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올인원 세탁기를 쓰고 있습니다. 너무 예쁩니다. 용량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도 작습니다. 스마트 싱스가 연결돼서 세탁과 건조가 끝나면 알려주고, 자동으로 문을 살짝 열어서 습기를 빼줍니다. 만족스러운 점은 더 많은데,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빛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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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하나. 세제 투입구에 곰팡이가 잘 생긴다!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세제 통에 채워두면 세탁물 양에 맞춰서 자동으로 투입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한 번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넣고 나면 2~3주는 잊고 지낼 수 있습니다.
편리함만 있으면 좋겠는데, 세제와 섬유 유연제가 세탁기로 들어가는 곳에 곰팡이가 잘 생깁니다.
사실 세제 통을 따로 씻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세제 통도 길어서 꺼내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세탁실이 안방이나 거실만큼 넓은 건 아니니까요.
일일이 꺼내고, 화장실로 가져가고, 씻어서 다시 세탁실로 가져가는 일이 매우 번거롭습니다.
단점 둘. 고농축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면 투입구가 막힌다!
이게 참 어이없는 부분인데, 고농축 섬유 유연제는 자동 투입구가 막히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합니다.
설치해 주시는 기사분들도, 섬유 유연제를 다 쓰면 꼭 세제 통을 청소하고 난 다음에 넣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자동 투입 기능을 넣어뒀는지 모르겠습니다.
통돌이 세탁기 쓰면서 매번 섬유 유연제 넣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단점 셋. 건조기 필터와 주위, 열교환기 청소가 어렵다!
LG 건조기도 마찬가지지만, 건조기를 사용하려면 매번 필터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필터는 분리가 쉬워서 그래도 청소할 만한데, 필터가 들어가는 부분은 깊고 얇아서 그 사이에 쌓인 먼지 청소가 어렵습니다.
열교환기 (콘덴서) 청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얇은 금속판으로 되어 있어서 휘어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평소에도 축축할 때가 많아서 전용 솔로 쓸어내도 먼지가 잘 안 떨어집니다.
전용 솔 사이에 낀 먼지도 잘 안 떨어집니다.
물로 청소할 수 있으면 편할 텐데 어떻게 안 되나요? (참고로 LG 건조기는 물로 청소할 수 있습니다.)
단점 넷. 통 깊이가 깊어서 빨래 꺼내기가 힘들다!
세탁이 끝나면 통에 들어가는 느낌으로 빨래를 꺼내야 합니다.
그래도 세탁기는 높이라도 낮아서 쭈그리고 앉으면 안쪽에 있는 빨래를 꺼낼 수 있지만, 건조기는 아닙니다.
건조기 안쪽 바닥이 머리 높이라서 안쪽에 있는 빨래를 꺼내려면 도구가 필요합니다.
저는 주로 낮은 발판을 밟고 올라가서 꺼냅니다.
용량 커서 좋다고 신나서 샀는데 빨래를 꺼내기 힘들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네요. ㅡㅡ;;
그래서 이런 분에게 비스포크 그랑데 올인원 세탁기를 추천합니다.
부지런히 세제 통과 건조기 필터, 열교환기 청소도 해줄 자신이 있는 분.
고농축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을 분.
키가 저보다 크신 분이라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올인원 세탁기는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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