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만들기 실패한 썰_표지

탕후루는 사드세요 제발 (탕후루 만들기 실패한 썰)

한때 유행으로 지날 줄 알았던 탕후루가 어느새 뉴스에도 나오는 메가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간식이고 재료도 별것 없다고 만만하게 보고,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썰 남깁니다.

     

첫 번째 레시피 (실패)

탕후루에 들어가는 과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딸기와 사파이어 포도라고 합니다.
둘 다 제철은 아니라서 집에 있는 과일 중에 시도해 볼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복숭아가 보이길래 한 입 크기로 자르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해뒀습니다.

   

처음 시도해 본 레시피는 헬스 조선을 (바로가기 ☞) 참고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물 25g에 설탕 50g을 넣어준 다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설탕을 다 녹여준다.
  2. 설탕이 다 녹아서 노릇하게 변하면 재빨리 과일에 바른 다음 1분 정도 말려준다.
 

당연하게도 실패입니다.
레시피 디테일이 부족해서 내 맘대로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왕가탕후루에서 사 먹었던 그 바삭바삭한 맛이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레시피 (유튜브, 절반의 성공)

오기가 생겨서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레시피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만드는 법을 찾았습니다. (바로가기 ☞)

 
  1. 물 100g과 설탕 200g을 냄비에 넣어 주고, 센 불로 끓인다.
  2. 거품이 올라오고 끈적해지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인다.
  3. 과일을 거품으로만 살짝 코팅한 다음, 서늘한 곳에서 2분 정도 굳혀준다.
 

코팅이 얇게 잘 만들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불을 끄면 거품이 없어지기 때문에 손을 빨리 움직여야 하고,
겉에 거품이 남아서 매끈하지 않은 것도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럽의 색이 짙어져서 맛이 없어 보이고, 코팅도 두꺼워집니다.

 

세 번째 레시피 (유튜브, 실패)

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어서 유튜브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바로가기 ☞)
검색해서 찾은 만드는 방법들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세세한 부분들이 차이가 납니다.

 
  1. 물 25g에 설탕 50g을 넣어준 다음,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준다.
  2. 전자렌지에 30초 4번, 20초 2번 더 돌려준다.
  3. 과일에 시럽을 바르고 냉동실에서 5분 굳혀준다.
 

가스렌지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긴 한데,
전자렌지에 몇 번을 반복해서 돌려주다 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현타가 옵니다.
결과물도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만들 때 주의할 점

시럽이 얇고 바삭바삭한 탕후루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레시피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주의할 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과일 겉면에 물기가 하나도 없어야 합니다. (꼬치에 끼우고 나서도 물기는 없애줘야 합니다.)
  • 물과 설탕의 비율은 1:2를 맞춰야 합니다. (레시피 세 가지 모두 같은 비율입니다.)
  • 시럽을 만들 때 가스렌지를 사용하면 젓지 말고 끓여야 합니다. (저으면 과일에 코팅이 안됩니다.)
  • 설탕 시럽이 갈색으로 변하면 온도가 130℃ 정도가 되니 화상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코팅이 두꺼우면 먹다가 이 사이에 끼거나 입안을 다칠 수 있으니, 얇은 코팅이 더 좋습니다.
 

결국 왕가탕후루에서 사 먹기

과일 사는 것도 돈이 제법 많이 들고, 설탕을 잘 안 먹으니 일부러 설탕을 사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사 먹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리고 국내 1등 업체라는 왕가탕후루 체인점을 찾아보았습니다.
전국에 300개가 넘게 생겼다는데 동네에도 당연히 있겠다 싶었습니다.
역시나 근처에 왕가탕후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가게에 국내 2등 업체인 “대단한 탕후루”가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번화가이긴 해도 너무 가까이 입점하면 경쟁이 심할텐데, 장사는 잘될지 궁금했습니다.
판매를 하고 있으면 맛이나 내부 인테리어도 비교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다양한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저는 애플포도와 체리 탕후루를 골랐습니다.
왕가탕후루는 확실히 설탕 코팅이 얇고 바삭바삭해서 찐득거리지도 않고, 씹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가탕후루 레시피에는 설탕 이외에 다른 재료가 들어간다고 하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레시피를 외부에 공개할 수 없도록 비밀 유지 계약 같은 것을 한다고 합니다.
직접 먹어보니 레시피를 철저하게 숨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유행하던 대왕 카스테라나 뚱카롱처럼 금방 사그라들 유행이 될지,
아니면 오랫동안 사랑받을 간식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라탕후루”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이 되었으니,
지금은 프랜차이즈 창업 상담을 받아봐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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