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양방향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4부 치료 비용과 수술 후 관리 보러 가기)
현재 상태와 디스크 협착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었던 위기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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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때문에 허리 디스크 수술할 수 있다고?
바닥에 앉는 것, 허리 숙여 세수를 하는 것 때문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허리가 아프기 전에는 방바닥에 앉아서 TV를 보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일들을 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방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 디스크를 뒤로 튀어나오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수술을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닥에 앉아서 빨래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크게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왼쪽으로 기울이거나, 눕는 것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기울이는 것도 문제지만, 눕는 것처럼 앉아 있는 것은 바닥에 앉아 있는 것과 똑같이 허리 디스크를 뒤로 튀어나오게 합니다.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 하니까, 오래 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 잠깐잠깐 일어나서 탕비실에 다녀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커블 체어를 따로 사서 사용합니다.
커블 체어가 허리 곡선이 무너지지 않게 해줘서인지, 그냥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것보다는 허리가 훨씬 가벼운 느낌입니다.
저는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앉아 있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건 쉽게 이해되었지만, 세수를 하는 것도 허리를 아프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 때는 전혀 모르지만, 세수를 하면서 코를 풀면 그 진동이 그대로 허리로 이어졌습니다.
바닥이나 의자에 앉는 것은 일어설 때 묵직한 느낌이 오지만, 세수하다가 코를 풀면 허리를 주먹으로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
수술하고 4개월이 지난 지금, 허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세수하다가 코를 푸는 일입니다.
허리 아프지 않으려고 똑바로 서서 코를 푸는데, 어색하긴 해도 아픈 것보다는 낫습니다.
운동과 식단 조절이 제일 힘든 일
더 이상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도, 배에 무거운 지방을 달고 다니니까 허리 디스크가 재발할 조건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수술하고 3개월 동안은 먹는 양을 조절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 데다가,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이 등산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금방 지쳤습니다.
충분한 식사와 간식으로 몸을 움직일 에너지를 얻는 것은 필수였습니다.
고기든 야채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먹었고,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자 아파 보인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얼굴이 왜 그러느냐, 아파 보이는데 괜찮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할 수 있는 운동이 수영과 걷기밖에 없어서 달리 선택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려갔고, 바닥에 있는 돌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돌이 살짝 올라와 있는 곳이나, 바닥이 움푹 파인 곳을 모르고 밟을 때면 허리에 끔찍한 고통이 올라와서 울었습니다.
안 그래도 아파서 서러운데, 평소라면 살짝 놀라고 말았을 것을 이렇게 아파야 하나 싶어서 눈물이 끝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급할 땐 신전 운동
그렇게 눈물 나게 아프면 바로 신전 운동을 했습니다.
이 사진처럼 허리를 뒤로 휘어지게 만들어 주면 신전 운동이 됩니다.
지금은 저렇게 할 수 있지만, 수술하고 나서 처음에는 침대에 배를 대고 엎드려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 할 수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조금씩 상체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고,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저 사진처럼 허리를 휘어지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전 운동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정선근 교수님의 이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엎드려 하는 신전동작 영상 보러 가기)
평생 끝나지 않을 관리
허리 디스크 수술로 디스크 하나가 (정확하게는 수핵 부분이) 새끼손톱 크기 정도만 남았습니다.
디스크 주변 근섬유 (섬유륜) 부분은 찢어진 것이 아직 다 아물지 않아서 가끔 아픕니다.
다른 디스크들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힘든 일을 한 적도 없고, 많이 무거운 것을 든 적도 없습니다.
갑자기 허리가 아플 일을 한 적은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 중에 허리 디스크가 나빠지게 만드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바닥에 앉기, 의자에 눕듯이 앉기와 오래 앉기, 허리 비틀기, 잠든 아이 안아 주기, 허리 앞으로 굽히는 스트레칭 등등
하나도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았던 저런 동작들이 원래부터 약한 허리와 만나서,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런 행동들을 피하고, 걷기와 신전 운동, 몸무게 줄이기까지 하고 나니까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담당 의사님도 관리를 잘해서 디스크 협착증으로 발전되지 않았으니까, 1년 뒤에 다시 검사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직 아픈 수술 부위, 상태가 나쁜 나머지 디스크들 때문에 아직 안심을 할 수 없습니다.
죽는 날까지 계속 허리가 아파질 행동을 피하고, 운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제 허리는 이렇게 아팠지만,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하고 계신 분들이나 그 주변 분들은 제 블로그 포스팅들을 참고하셔서 부디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