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Greatest Of All Time)라는 단어를 보면 축구에서는 단연 리오넬 메시가 떠오릅니다. 이런 위대한 축구 스타가 최근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 리그를 거절하고 미국 리그를 선택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미국 리그로 간 이유에 대해서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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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싫었나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축구 리그의 여러 구단 중 메시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알 힐랄로, 4억 유로 (한화로 약 5,600억 원)의 연봉으로 다년 계약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사우디 리그에서 메시를 영입하려고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에서 국가 정책으로 사우디 리그의 세계화를 선언한 만큼, 사우디 리그의 각 구단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천문학적인 연봉을 거절한 메시의 선택은 미국 리그 (MLS)였습니다.
단순히 표면에 드러난 계약금과 연봉만 본다면, 돈은 이미 벌만큼 벌었으니 더 이상의 돈은 싫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미국 리그 이적 사유는 연봉 문제로 친정팀인 FC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 없다는 것, 미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즐기겠다는 것, 돈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 이외에 무엇인가가 그를 미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숨겨진 이유
MLS에서 메시의 선택을 받은 팀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입니다.
메시의 이적에는 베컴의 설득 (은퇴 후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 제안)도 작지않게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게다가 돈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MLS에 진출한 메시의 연봉은 5천 4백만 달러 (한화로 약 690억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아디다스는 메시의 유니폼과 축구화는 후원하는 것과 별도로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올해 5월에 스포츠 스타 연간 수입 2위를 기록했던 메시는 이번 이적을 통해서, 연간 수입 1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컴의 설득과 인터 마이애미의 연봉 조건, 아디다스의 보너스 이외에 실제로 메시의 이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애플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은 10년 간 MLS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으며, 메시와의 계약에는 이 수익의 일부를 러닝 게런티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자세히는 애플 TV+의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메시가 받는 수익이 더 커진다는 내용입니다.
세계 무대를 향한 미국의 큰 그림
미국은 2026년에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월드컵을 개최합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 2025년 클럽 월드컵 등 연이은 메이저 대회 개최를 통해 미국이 세계 무대로 도약하려는 시도가 보입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사우디 리그를 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미국이 선택한 카드가 바로 메시입니다.
메시의 활약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MLS로 돌리게 만들고, 2024년부터 연이어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대회를 통해서 그동안 축구의 불모지로 알려졌던 미국이 큰 변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다른 어떤 선수도 아닌 메시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미국 시간을 7월 21일 메시의 MLS 데뷔전이 있었습니다.
암표 가격은 최고 11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4천만 원)까지 치솟았고, 입장권 평균 가격은 487달러 (한화로 약 62만 원)으로 작년 대비 10배 오르는 등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8월 2일 현재까지 메시는 2경기를 뛰었고, 데뷔전에서 1골 (프리킥 결승골), 두 번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 TV를 통해 다시 본 두 경기에서 메시는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과 볼터치로 이미 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월드 클래스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건 골과 도움 외에도 팀 동료들과의 호흡, 관중들의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움직임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30대 중반이라면 축구 선수로서는 은퇴를 생각할 나이지만,
메시는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애플 TV+를 구독하고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메시의 활약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암표 가격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애플 TV+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애플 주주로 참여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메시의 경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