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바이러스 증상과 치료한 기록_표지

아데노바이러스 증상과 치료한 기록

아이들 사이에 아데노바이러스가 유행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유행에 둔감하길 기도했지만, 간절함이 덜했던 모양입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걸려서 반쪽이 된 아이를 돌보면서, 어떤 증상을 나타냈는지와 어떻게 치료했는지 기록 남깁니다.

     

잘 내리지 않는 고열과 눈곱이 주요 증상

저희 집은 코로나도 남들 다 앓고 뒤늦게 걸려서 그런지 온 가족이 크게 아프지 않고 잘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데노바이러스도 무사히 넘어갈 거라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지난 주에 유치원 하원 버스에서 내리면서 목이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다른 이름으로는 ‘눈곱 감기’라고 불리는 만큼, 이틀 정도는 눈도 뜨지 못하게 많은 눈곱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지독하게도 내리지 않는 고열이었습니다.
첫날 38.7도를 시작으로 최고 39.5도까지 올라갔을 때는 응급실로 달려가기 직전이었습니다.

 

매번 밤에 열이 올라가니까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서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응급실에 데려가더라도 침실에 누워서 기다리는 게 대부분이니까 더 속상합니다.

 

열을 내려주려고 이마에는 해열 패치를 붙이고, 옷은 벗겨서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 구석구석을 계속 닦아주었습니다.
처음엔 정신없어서 찬물로 적신 수건을 이마에 올렸더니, 아이가 깜짝 놀라서 차갑다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저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이를 가진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줘야 아이도 놀라지 않고,
찬물에 적신 수건보다 더 효과적으로 열을 내릴 수 있으니 꼭 기억해 주세요.

   

병원에서 진단과 처방받기

고열이 나타난 다음 날 똑닥으로 소아과 예약을 하는 한편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 키트로 자가 검진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음성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소아과로 데려갔습니다.

   

똑닥 대기번호 20번에 도착했는데도 30분 넘게 기다려야 할 만큼, 병원에는 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대기판에도 진료실마다 아이들 이름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내 아이가 아픈 것처럼 같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코로나 음성인 것과 증상을 말씀드리니, 아데노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코로나처럼 진단 키트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침이나 눈물 같은 체액을 통해서 전염되고,
요새 워낙 유행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몸에 바이러스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항생제와 해열제를 받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해열제 교차와 항생제 복용 그리고 열 내리기

해열제는 부루펜 계열과 타이레놀 계열 두 가지를 처방받았는데,
타이레놀 시럽 처방약은 아직 품절이라서 가루약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은 다시 생산이 서 살 수 있다고 하길래, 비상용으로 같이 사두었습니다.

 
처방-받은-약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4시간 간격으로, 다른 계열의 해열제는 2시간 간격으로 투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헷갈리지 않으려고 해열제를 먹일 때마다 가족 채팅방에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타이레놀 쪽이 잘 맞아서 금방 열이 내려가고, 부루펜은 효과가 잘 안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래도 열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4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어서,
부루펜을 먹이고는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새벽에 깨서 물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고, 칭얼거리고 하는 걸 4일 동안 반복하고 나더니 이제는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밤에는 같이 잠을 못 자고, 낮에는 다른 일을 해야 하니까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아픈 것보다는 제가 아픈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얼른 낫길, 그리고 부디 두 번 다시는 아프지 않길,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