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큰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1부 뼈주사 맞기 보러 가기)
2부에서는 수술이 결정되고 입원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겠습니다.
아프지 않은게 최선이지만, 주변에 저처럼 아픈 분이 계시다면 입원 준비물과 같은 내용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허리 디스크 수술 결정
뼈주사를 마지막으로 맞은 지 한 달 정도가 더 지나서야 MRI 검사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병원은 신축한지 3년 정도 밖에 안되고, 의료진은 서울에 있는 같은 병원에서 내려왔고, 최신 설비를 새로 구입하였다고 하여 사람이 아주 많이 몰릴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제 통증은 같이 기다려주는게 아니니까 야속했습니다.
복도에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아픈 사람들을 보니 저도 더 아파지는 것 같았습니다.
MRI 진료비를 보았을 때 만큼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73만 원…)
제 이름을 불러준 간호사님을 따라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주 자세히 결과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디스크가 2cm 정도 튀어 나와서 신경을 누르고 있고, 당장 다리가 마비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은 환자분의 선택이지만, 통증 때문에 뼈주사를 다시 맞는 것은 임시 방편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서도 관리를 열심히 하셔야 재발되지 않습니다. 보통 재발률은 5% 정도 됩니다.”
“수술은 양방향 내시경으로 진행되고, 수술 후 빠르면 당일 오후에도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 정도 입원하시길 권해드립니다.”
MRI 사진을 보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너무 상태가 심해서 충격이 컸습니다.
그 탓에 의사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도 조금 다르게 적은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속으로 삼키며 가족들과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하고선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수술을 하면 이제 많은 것들이 끝나겠다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가족과 통화하면서도 울먹거리지 않으려고 꽤나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결국 간호사님께 수술 날짜를 잡아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입원 전 추가 검사
입원을 며칠 앞두고 마취통증 의학과 진료가 잡혔습니다.
전신 마취 동의서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신 마취의 위험성과 안정성, 마취에서 깨어나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 받았고,
이전에 다른 수술이나 마취 경험은 있는지, 약물 부작용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입원 3일 전에는 코로나 검사 (PCR)를 진행하였습니다.
보호자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가족과 같이 갔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까지 진행하니까 결과지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점은 편한데, 검사비가 조금 비싼 느낌입니다. (인당 1만2천 원)
그래도 검사해주시는 분이 하나도 아프지 않게 검사해주셔서 검사비가 비싸다는 느낌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입원 준비물
입원을 하는데 무슨 준비물이 많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가족 여러 명을 입원시킨 경험이 있는 분이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 안 미끄러운 슬리퍼 (크록스 추천)
- 생수와 음료수
- 종이컵 (물컵)
- 세면도구 (비누, 수건, 칫솔, 치약, 샴푸 등)
- 물티슈와 종이 티슈
- 간식거리 (빵, 샌드위치 등)
- 휴대폰 충전기
- 이어폰
제가 입원한 병원에는 침대마다 개인 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이어폰을 가져오라는 내용이 입원 안내서에도 적혀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 준비물들 중에서 샴푸는 괜히 준비한 것이 되었는데, 저 스스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했지만,
제가 입원한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실은 일주일에 2번 머리를 감겨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환자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면 샤워실로 이동해서 물로 머리를 감겨주고,
저처럼 환자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면 물이 필요없는 샴푸로 침대에 누운채로 머리를 감겨주었습니다.
그밖에는 책이나, 노트북, 패드 등 입원 기간동안 지루하지 않을만한 뭔가가 필요합니다.
저는 전자책으로 결정했습니다.
입원 절차
입원 당일날 아침에 입원 가능한 시간을 문자로 안내 받았습니다.
시간 맞춰서 준비물을 가지고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반 병실이 아닌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실로 신청하였습니다.
일반 병실은 보호자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침상이 있지만,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실에는 침상이 없습니다.
보호자를 대신해서 간호 조무사님이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보호자가 머무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침구류 정리, 쓰레기통 / 소변통 치우기, 머리 감겨주기 등 간병 경험이 없는 보호자보다는 훨씬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주십니다.
입원비도 5인 병실 기준으로 2만 원 이내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곁에 있을 상황이 안되는 분은 알아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경우에는 간호 간병 병실에 입원하기 힘든데,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질 경우에 병원에서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인실은 40만 원대로 급격하게 입원비가 올라가지만, 2인실까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략적인 비용은 아래 표 참고하세요.
구분 | 내과계 | 외과계 | |
일반 병실 | 1인실 | 41만 원 | 41만 원 |
1인실 (창가 기둥) | 39만 원 | 39만 원 | |
2인실 | 7만 5천 원 | 6만 4천 원 | |
5인실 | 2만 원 | 1만 7천 원 | |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실 | 1인실 | 41만 원 | 41만 원 |
1인실 (창가 기둥) | 39만 원 | 39만 원 | |
2인실 | 9만 원 | 8만 3천 원 | |
5인실 | 3만 2천 원 | 3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