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마치고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3부 양방향 내시경 수술 바로 가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와 치료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서 기록하겠습니다.
<목차>
허리 디스크 치료 비용
허리 디스크 수술이 끝나고 일주일 뒤에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 뒤로도 일주일 정도는 온 몸에 기운이 없고, 10분만 걸어도 금방 지쳐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허리 디스크 치료 비용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배우자가 결제를 해서 자세한 금액이나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이제서야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에 안심을 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사전 진단 비용이 다 합쳐서 30만 원 정도 나왔고, MRI는 수술 전 73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입원비, 그리고 수술이 잘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두 번째 MRI를 찍는 비용은 310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약값도 5만 원 정도 나왔고, 의료용 복대를 구입하는 것도 10만 원이 들어갔으니까,
큰 병원에서 들어간 허리 디스크 치료 비용은 전부 합쳐서 430만 원 정도입니다.
500만 원은 가볍게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430만 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금 청구
큰 금액에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배우자와 치료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당장 병원을 나올 때는 카드 할부를 해서 부담을 줄이긴 했지만,
병가를 사용하게 되어 수입이 줄어든데다가 고정 생활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니 막막한 기분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오래 전에 가입했었던 실손 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입원 비용, 수술 비용, 약값의 대부분이 보장받을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제가 퇴원하고나서 배우자가 바로 보험금을 청구했다고 했습니다.
보험금 청구 서류를 제출하고 나서 다음 날 바로 230만 원 정도되는 보험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저는 자세한 보장 내용을 알지 못해서 저 금액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세한 지급 내역을 확인한 배우자는 바로 보험사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받을 수 있는 금액인데 못 받는 것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우자의 예상대로 보험사의 지급 판정 내용이 애매해서 더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있었고,
고가의 영양제, 추가 MRI 촬영 등에 대한 추가 진단서를 제출하여 130만 원 가량의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손 보험에 가입하고, 또 지급 내역을 자세히 살펴봐 준 배우자 덕분에, 실제로 들어간 허리 디스크 치료 비용은 70만 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 이외에 친구나 친한 직장 동료들에게 실손 보험 가입을 권유하게 되었고,
보험금 지급 내용에 대해서 더 잘 따져보라는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관리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자, 저는 수술 후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관리는 다음 내용과 같은 것들에 집중하였습니다.
의료용 복대 항상 착용하기
수술을 마치고 몸을 일으킬 수 있게된 순간부터 계속 의료용 복대는 배를 감싸고 있습니다.
잠을 자거나 휴식하기 위해서 바닥에 몸을 눕히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복대를 찬 상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빼낸 디스크의 크기가 크고 (지름 약 4cm), 척추막이 길게 찢어져 있어서
디스크가 재발될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복대를 착용하였습니다.
매일 10분 이상 걷기
허리 디스크 치료에 가장 좋은 것은 걷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허리 디스크 수술하기 전에 조깅을 할 때 허리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했던 것도 생각나서 매일 10분 이상 걸었습니다.
물론 처음 며칠동안은 10미터도 채 걷지 못하고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져서 기절하듯 누워서 쉰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적은 거리지만 매일 꾸준히 걷다보니 이제는 15분 정도 거리 (약 1km 전후)까지는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다음 날을 생각해서 10분 이상 걷지는 않고 있는데, 조금씩 더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무거운 것 들지 않기
당연하게도 더이상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습니다.
무겁다는 기준도 확 낮춰서 3kg을 넘는 물건은 들지 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탓에 배우자의 부담과 불만이 더 늘어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안아줄 수 없게 되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끝도 없이 커졌습니다.
식단 균형 생각하기
뱃살이 나오는 것과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체력을 빨리 되찾기 위해서 고기를 닥치는대로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였지만,
뱃살과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면 허리에 실리는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고기 보다는 채소를 더 많이 포함하는 방향으로 식단을 조절하였습니다.
덕분에 가끔 온몸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 되면, 고기를 덜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일상생활
다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려고 몸을 혹사시킨 일도 생겼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데 왜 그랬을까요?
세탁, 청소, 빨래, 설거지, 아이들 목욕시키기 등 집안 일을 눈에 보이는대로 처리했습니다.
배우자와 아이들이 서투르게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참지 못했고,
수술한지 2주가 지났고 이 정도 나았으면 생활하는데 지장없는 것 아닌가 싶은 오만함도 슬슬 기어 올라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행 업무도 처리한다고 은행과 주민센터를 찾아가고, 은행원과 상담을 하고,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몇 번 반복했습니다.
본인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무리를 한지 2일 만에 허리에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고, 겁이 나서 모든 행동을 바로 멈췄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며칠동안 여러가지 일에서 손을 떼고 나니까 허리 통증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일은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것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기 전에 아팠던 다리는 허리 인대를 절단한 영향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고, 불편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디스크 협착증의 증상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1~2주 정도 더 관찰해 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