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는 입원 준비물과 입원 절차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2부 입원 준비물 보러 가기)
3부에서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 결과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목차>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앞두고
입원하고 가장 궁금한 건 수술 시간이었습니다. 배우자가 곁에 있어 줬으면 했고, 마음의 준비도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에서 준비가 되면 갑자기 연락이 오는 것이라서 간호사분들이나, 심지어 의사 선생님도 언제 수술이 시작될지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수술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첫 타임 수술이라고 하여 속옷도 다 벗고 수술복 차림으로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걷는 것이 불편하긴 했지만, 누워서 실려가면 더 불안할 것 같아서 수술실까지 굳이 걸어갔습니다.
수술 전 대기실 침대에 눕자, 제 주위로 다른 분들도 한 명 두 명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천장에 적힌 성경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 이사야 41:10)
수술이 잘못되어 하나님 곁으로 가는 건 아닐까 오히려 두려웠습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잠깐 잠들고 일어나면 수술이 끝나 있을 거라는, 마취 담당 선생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 수술 시간
수술 전에 설명을 듣기로는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가 약 2cm 정도 되니까, 이 부분을 깨끗하게 긁어내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면 수술이 끝날 거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4시간이 지나간 뒤였습니다.
수술은 일찍 끝났는데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배우자가 와 있을텐데 오래 기다려서 걱정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복실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난 뒤 병실로 돌아왔을 때, 배우자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디스크 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아서 통째로 나왔다고,
그래서 큰 디스크 때문에 다른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수술하느라 시간이 더많이 걸렸다고…
아직 진통제 때문에 수술한 부위에 감각은 없었지만, 괜히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어서려고 의료용 복대 차기
전신 마취를 하고 나면 폐가 쪼그라들어 있기 때문에 크게 심호흡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 신경이 눌렸었으니 발끝을 들어주는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면서 영양제를 맞고 누워 있습니다.
24시간 영양제를 맞고 나서 겨우 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기 때문에 맨몸으로 일어날 수는 없고, 의료용 복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비용이 10만원입니다.
아까운 마음이 들어 쿠팡 로켓 배송도 찾아보고, 가지고 있는 지인이 있는지도 알아봤지만, 딱 맞는 복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문의를 했었더라면 돈을 조금 아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복대를 차고 조심조심 일어섭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질어질해서 금방이라도 쓰러져 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이제 겨우 수술이 끝났을 뿐이고, 관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